수원 토박이 가족의 수원 LIFE 이야기

코로나19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본문

Life in 수원

코로나19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SLVRGIRL 2020. 4. 12. 19:29
728x90
반응형

일하는 중에도 나는 수시로 가족과 통화를 한다.
밥은 먹었는지 일이 많아 피곤하진 않은지,
중간중간 차한잔 마시며 쉬는 시간 갖고 일하라고 브레이크도 걸어주고,
야근으로 퇴근이 늦진 않는지 아이 학원 일정은 그대로인지,
컨디션은 괜찮은지 등등..

오늘은 정신없이 바빠서 남편도 아이도 챙길 시간이 없었다.
오후 3시경 부재중 전화를 4시에 확인했으니.. 정말 정신없이 소득 없이 바쁜 그런 날.. ;;
아이한테 힘없는 낮은 목소리 전화가 왔다.
전화통화도 한번 못한 날이라서, 걱정스러워서 무슨 일이있냐고 물으니,
'종일 혼자있으니 외롭다'라고.. 마음이 짠해온다..
'모찌랑 놀아' 하니 '모찌는 밥만 먹고 종일 잠만 잔다'라고...

먹을 때만 친한 척 하는 개..모찌..나쁜...;;

나는 일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있지만, 생각해보니 아이는 종일 집에 혼자 있네...
나름 공부하고 숙제하느라 알아서 알차게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내 맘대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미안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이 밀려왔다..ㅜㅜ

일하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외롭다는 아이말이 생각나서 마음이 짠하고 안 좋았다.

우울할 때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질 뭔가를 생각하다가,
회사 근처에 있는 남대문 꽃상가에서 아이와 함께 할 화사한 봄을 데려 왔다^^
아이를 생각한 마음에 기분이 좋아진 건지, 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건지,
꽃을 둘러보면서 기분이 좋아져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름표 없는 꽃이라.. 이름을 모른다.. 근데 정말 꽃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아이에게 눈 꼭 감으라고 한 후, 작은 화분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서 손 위에 올려주었다.
눈이 왕방울만 해져 함박웃음을 짓는다.
"엄마!! 꽃이 너무 예쁘다!!"  " 와! 정말 예쁘다, 기분 좋다" "엄마 최고"를 연발한다.
꽃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 좋다.
우리 집에 2020년의 작은 봄들이 함께 한 날
^^ 모찌가 뜯어먹지는 않겠지??!!

같이 봄을 나자~♡

예쁜 꽃을 보고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안 좋은 마음이 좀 녹았다.

코로나 19가 잡히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힘들어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우리 집도 여파가 있네...

♡♡ 안 올 것 같던 봄이 온 것처럼, 일상도 돌아올 거야 잘 이겨내자~♡

 * 꽃을 사 오고 며칠 후 뉴스를 봤다.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면서 화훼농가와 화원들 네 동네 작은 꽃가게들이 많이 힘들어졌다고..
집에 예쁜 꽃 화분들이 오면서 식구들 대화도 늘었다.
남편도 퇴근해서 "꽃 한 송이가 더 피었다"고도하고 "색깔이 더 진해졌다"고도하고..
작은 화분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많이 준다.
이벤트가 있는 날이 아니더라도 꽃 한 송이, 작은 화분을 사보라고 하고 싶다.
분명 작지만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728x90
반응형
Comments